10월3일 개천절. 나시오날 클라시코가 있었습니다.
지난 8월 하계인턴 종료와 함께 자체 종료했던 하이랜드 인턴 후 이것저것 하느라 바쁜척 했고 드디어 다시 상경!!
하루라도 전에 올라가 현장에서 일주일동안 준비하신 하이랜드 형님 누나 동료들을 돕고자...짬밥은 요런 것에서 차근차근 먹어줘야 하기 때문에!! 음음!!
역시나 제도투어의 코스 육교에서 본 빅버드는 아름다워요. 그리고 본토의 날씨는 제주도나마라도나가파도나와는 달랐어요...ㅠㅠ
오랫만에 도착한 E석으로 가 보니 정관이형님, 뻔지, 전다기리, 창한이 정윤이를 비롯한 하이랜더들이 작두질 및 휴지폭탄 제작중! 역쉐~!!
저도 바로 아닥모드로 가위질!
정관이형님의 5분간 휴식과 함께 따뜻한 커피까지 그리고 제도형님의 핏사~!ㅋㅋ
나중에 진짜 돈 많이 벌어서 백년초는 꺼지고 지훈이형님 말씀처럼 다금바리를 사드리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요!!
음...
그리고 작업 중간에 그동안 잠들어 있던 과거 깃발들을 꺼내는 도중에 일어난 일..;;;
그 오글오글 깃발에 대해 얘기를 해 볼게요.
사진 : JUNDAKIRI
조용히 가위질을 하고 있던 중간 기억속에 이것을 발견하게 됩니다.ㅋㅋ
2008년 이었어요. 아마 상병? 외박일을 잡을 때면 홈경기가 있는 날로 맞춰보려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깃발도 만들어 보려 했고
당시 쉬는 시간에 A4용지에 천 색깔 칫수 등을 기록하며 우리 동생이 면회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동생이 동대문에 가서 본인 대신 만들었던 깃발 입니다.
2008년 5월 24일이라고 사진엔 기록이 되어있는데 포항 전에 맞춰 완성되었던 깃발입니다.
아래는 당시의 사진들 입니다.
당시에 우리 동생이 죽어라 제 말을 안 듣고 고모와 함께 고모댁에서 손수 가위질과 바느질로 첫 시도를 했고...
보람차게 하루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점호를 마치고 밤에 정윤이에게 전화로 위의 보고를 들었을 때!! 저는 잠을 이루지 못했더라 말입니다.
그 때 동기는 저에게 이런 말을 했더랬죠...
"야 손으로 직접 만드는게 얼마나 의미가 더 들어가냐!!"
그래요...맞아요...그렇죠...
그러나 저는 고모와 정윤의의 바느질과 가위 실력을 신뢰할 수 없었더랬죠..
긔~~~~냥 정윤이에게 상병짬으로 짜증을 앞뒤로 발라주고 다시 제작 명령!!
깃발을 잘 보시면 천의 색과 제질이 다른 부분이 있을 거에요...그것이 바로 명령불복종의 증거!!ㅎㅎ
아무튼 그렇게 깃발을 동대문에서 완성시킨 정윤이가 미니홈피에 사진을 등록!! 그 때부터 외박을 두발뻣고 편히 자며 기다릴 수 있었더랬죠
ㅎㅎㅎ
ㅋㅋ 민간인이 사진을 찍는 것 조차 어색했던 그 시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두눈엔 하트. 심장은 두근두근. C.U.S.C 옆에 톡! 대기 타며 얼굴엔 긴장...(그 사진은 비공개 하겠습니다,) 동생은 긔~냥 웃음ㅎㅎ
당시 에두의 결승골로 승리! 조성환은 옷벗고 분노의 용광로로 퇴장! 와우!!
그렇게 경기가 끝나고 동생과 웃으며 안녕... 다음날 부대 복귀ㅎㅎ
아무튼 이렇게 깃발이 만들어 졌었고 처음 런칭했던 날은 그러했더랬단 말이죠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광주전 때. 하이랜드가 처음 런칭했던 날엔 이 깃발은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컴퓨터 사진에도 깃발 사진은 없네요. 아마 고모댁이나 제주도에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군생활이 끝날 때 즈음...
2008년 수원은 챔피언이 됐고 그 다음주? 우리 분대는 분대 외박을 나가게 됩니다.
당시 제 동기를 꼬셔 수원으로 가 상자 1개 포스트 잇을 사고 빅버드로 가서 위의 사진처럼 쪽지를 쓰고 담을 넘어 N석 2층으로 올라가 중앙에 떡하니 놓고 나오게됩니다.ㅎ
당시엔 아 쉑히! 글 멋지게 썼어!!굳굳굳!!
.......이랬는데....
2011년 10월 2일.....오글오글 오글오글 오글오글~ 아 어떡해~~ㅜㅜ
사실 버려진 줄 알았습니다.
하계 인턴 때 경기후 회식자리에서 혹시나 하고 여쭤보려고 했는데...
진짜 설마설마 했는데ㅜㅜ
아 형님들 고맙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깃발은 말입니다.
약속을 못 지킨 저를 평생 하등평가 해야 할 증거고.
죽어서도 어떤 이들을 미워해야할 증거이며.
다음생에서도 제 동경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증거입니다.
그래서 그 오글오글은 조금 참을 수 있어요ㅎㅎ
그렇게 깃발을 보며 회상을 끝내고...1차 데코작업을 했습니다.
다음날에도 07시 부터 모여 작업!
풍선 배달만 하느라 밖에 상황을 몰랐는데 나와보니 역쉐~~!!
ㅋㅋㅋㅋ슬슬 맥주먹고 달아오르기 시작!
7,8 월에 경기 땐 세연이 형님이랑 어사라서 세연이 형님이 "내 밑으로 다 벗어라~!"
이러시면 못들은 척 바모바모!!했는데,,,
10월3일. 이날은 긔~~냥 "예? 예~~ 하고 탈의"ㅎㅎㅎㅎ바모바모!!ㅋㅋㅋ
하계인턴 덕분에 마케도니아 친구가 골 넣고 철호형님과도 더이상 어사가 아니기 때문에 포응ㅎㅎㅎㅎ 한수 형님의 목조르기ㅎㅎㅎ
어사가 아니여~~!!ㅎㅎㅎㅎ
경기 끝나고 동생에게 깃발 건네고 호텔캐슬로 ㄱㄱ..
멍청이 같이 도착시간을 출발시간으로 알고 공항에 가서 역시나 돈 3만원 더 주고 비행기 타 주는 센스~!! 역쉐~~!
그리고....
오늘은 한수형님의 명언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제주도..살기 좋지~~근데 빨리 벗어 나야지~ 빨리나와~"
그리고 성철이 형님 말씀 추가로 하나 더!
"야 넌 안 오냐? 빨리 와~!"
형님ㅜㅜ 진짜 그 때 그 말 듣고 울 뻔 했어요ㅠㅠ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다시 뵙는 그날까지 건강하세요^^